이마선교정의 첫단계인 디자인은 전체 얼굴에서 이마가 차지하는 면적의 비율이나 각개인의 얼굴선에 어울
리는 이마선을 만드는 작업이지만 그렇게 결정된 선이 자세히 보아서 어떤 상태인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이마선이 정확하게 깨끗한 선으로 이루어져 있으면(털이 없는 부위와 있는 부위의 경계가 분명하면) 인위적
으로 보이게 됩니다.

초기 시술 받으신분중 한분이 이런 선의 경계가 분명한 현상을 황비홍같다고 표현하였고 그 후 이 표현은
널리 인용되기도 하였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인형이나 유명한 남자 패션 디자이너의 확연히 구분되는 이마선
처럼 보였습니다. 결국 이마선은 약간은 잔털이 남아 있어서 경계가 불명확 하고 자로 잰듯한 직선이 아닌
불규칙한 선으로 이루어져 있어야 인위적으로 어색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요즈음은 첫 시술부터 약간의 불규칙성을 주려는 의도를 가지고 시술을 하고 잔털이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부위는 강도를 낮추어 시술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불규칙성을 증가시키기 위하여 서로 다른 파장을 가진 두
종류의 제모용 레이저로 다양하게 강도를 바꾸어가면서 시술을 하고 있고, 두개의 기계를 사용한 후로는
자연스러운 선을 만들기 위하여 불규칙한 시술 결과를 만드는 것이 하나의 레이저만 사용할 때보다
쉬워졌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싯점에서는 LightSheer XC와 Coolgilde Excel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시술 횟수가 많아지면서 이런 불규칙성이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결국 자연스러움을 흉내내는 것이어서 역설적
으로 너무 섬세한 부분까지 의도적으로 불규칙하게 하려고 노력하면 오히려 어색해 보이기 때문에 시술할 때
가능한 마음을 비우고 시술하려고 노력합니다(최대한 자연스러운 불규칙성을 만들려는 노력을 하기 위하여).
이러한 저의 시도를 영어로는 irregularly irregular hairline이라고 표현하여 2003년 미국 레이저 학회(ASLMS)
에 이마선 교정시술의 과정을 발표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마선 교정 시술을 전체적으로 보면 각 개인에 어울리는 디자인과 인위적으로 보이지 않는 자연스러움을
유지하는 두가지 축으로 이루어진 시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