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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이야기 > 인연
남녀 관계에 있어서는 인연이라는 것이 과연 필연인지, 우연인지, 우리 사람이 조절할 수 있는 것인지,
우리 인간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인지 알기 어렵다. 대학생 조카와 여자친구가 만나게 된
이야기는 40대인 나에게는 충격적일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진짜 충격을 받은 것이 아니었다. 길에서
대학 1학년인 조카를 본 3년 연상의 대학 선배누나가 전화번호를 물어보고 전화를 먼저 걸어와 만나기
시작했다고 하니 인연도 적극적인 사람에게는 스스로 지배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나 자신도 한번은 아주 적극적으로 인연을 만들어 지금의 아내를 만나게 되었으니 한 사람이 살아가면서
만드는 인연 중에서 중요한 부분을 스스로 결정하였다고 할 수 있지만 그 외에 사회에서나 직장, 모임, 학교
등에서 적극적으로 인연을 만든 경험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이런 나 자신의 성향때문에 처음 임상의를 시작할 때는 걱정을 많이 했었다. 결국, 임상의는 장기적으로
많은 환자분들(요즈음 피부과 환자분들은 엄밀히 환자라고 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기는 하다.)과 인연을
맺고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람이 참으로 알기 어려운 것이 초면이면
말도 잘 못하는 내 자신이 처음 보는 환자분들에게는 그렇게 어렵지 않게 설명도 자세히 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편안히 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였지만 마음이 있으면 모든 것이 가능하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일반 피부과를 하지 않고 있는 지금도 과거의 인연으로 수소문하여 간단한 시술을 받으러(JMO피부과
(구.제이엠피부과)에 서는 제모이외의 시술은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보톡스처럼 원가가 많이
들어가는 시술은 비용을 받기도 하지만 제모와 무관한 시술은 무료로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오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은 의사로서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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