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이마선 교정(좁은이마 교정)상담을 하러 오신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저는 잔털만 간단히 뽑아주시면 되요!

과연 잔털이란 무엇일까. 잔털이란 가늘고 짧은 털을 말하지만 얼마나 가늘어야 하는지 정확한 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다. 저와 같이 털에 관심이 많은 의사는 이것도 과학적으로 정하려 하는데 대략적으로 0.02mm정도 보다 가늘면 잔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이런 기준을 가지고 위의 질문을 과학적으로 해석하여 굵기를 정확히 측정해서 0.02mm보다 가는 털만 제거하면 이마선이 그 사람의 이미지에 도움이 되도록 변화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그리 간단히 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다. 그 이유는 이마의 털은 많은 경우에 가는 털이 점점 굵어져서 머리카락(보통 0.08mm 정도의 두계를 가지고 있다.)이 되기 때문에 정확히 굵기만으로 그 경계선을 정할 수 없는 간단하고도 복잡한 문제가 가로 놓여있고 설사 굵기를 측정하여 나눌 수 있다 하여도 이런 방법으로 시술한 결과의 디자인이 그 사람의 얼굴에 어울릴 것인가는 언뜻 들어도 가능성이 떨어져 보인다.

“저는 잔털만 간단히 뽑아주시면 되요!”를 분석적으로 다시 해석해 보면 “이마에 잔털이 너무 많아요. 잔털을 줄여 주시고 남은 이마선 모습은 내 얼굴에 어울리는 디자인이 되면서 어색해 보이지 않았으면 해요”라고 말하고 싶은 것을 달리 표현한 것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다.
여기서 “간단히” 라는 단어는 해석에서 빠지게 되는데 그 이유는 디자인도 하고 어색해 보이지않게 자연스러운 이마선을 만드는 노력을 하다 보면 결코 간단한 시술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위와 같은 질문에 간단히 네. 그렇게 해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면 쉽게 대화를 마칠 수 있지만 상담을 오신 분의 진짜 원하는 바는 아무렇게나 잔털을 대충 뽑는 것이 원하는 목표가 아닌 것이 명확하기 때문에 결국 위에서 설명 드린 내용을 장황하게 말하게 된다.
때로는 복잡한 질문을 하는 분들에게 “ 잔털만 제거하면 간단히 좋아지시겠는데요”라고 말하고 얼렁뚱땅 넘어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지만 역시 이마선 교정 시술은 충분한 상담이 필수 요건이야 하고 자제하면서 다시 긴 설명을 시작하고 있다.